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이경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최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쓰이는 블랑켓 1차벽의 국제공인 1단계 성능시험을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블랑켓 1차벽은 핵융합로의 노심에서 섭씨 1억도 이상의 온도를 갖는 플라즈마와 가장 가까이 인접해 플라즈마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 부품 중 하나. 높은 열유속,중성자,전자기 부하 등 극한 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냉각 능력 등 종합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성능시험 통과로 한국은 유럽연합(EU),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핵융합로 블랑켓 1차벽 1단계 기술 검증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블랑켓 1차벽 기술은 기계,항공,우주,국방 분야의 신재료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핵융합로의 핵심 부품인 블랑켓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국제적인 성능 검증시험을 통과함으로써 국내 핵융합 연구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