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카드 포인트를 이용하면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기부를 할 수 있다. 평소 포인트를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유효기간(통상 5년)이 지나기 전에 이를 기부한다면 포인트 낭비도 막고 남을 돕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다. 포인트로 기부한 금액도 연말 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기부하고 소득공제까지

카드 포인트로 기부를 하려면 해당 카드사들이 운영 중인 홈페이지나 카드사별 기부 포털 사이트를 접속하면 된다. 고객이 포인트로 기부하면 카드사가 이를 현금으로 전환(통상 1포인트=1원)해 자선단체 등에 전달하는 형식이다.

삼성카드 이용자는 홈페이지(www.samsungcard.co.kr)를 방문해 기부하기를 선택하고 후원부문과 기부 포인트 액수를 정하면 된다. 후원부문은 △희망키우기(백혈병어린이돕기)△행복키우기(키즈뱅크)△꿈키우기(위스타트)△나눔키우기(다문화가족후원)△열정키우기(특기적성후원)등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카드 고객들은 홈페이지(www.lottecard.co.kr)나 전화(1588-8100)를 통해 포인트 기부가 가능하다. 롯데포인트와 SK주유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으며 롯데포인트는 1000포인트 이상 적립 시,SK주유포인트는 3만포인트 이상 적립시 1포인트 단위로 기부할 수 있다. 기부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어린이재단 등이며 앞으로 기부처를 더욱 다양화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사용자들은 기부 전용 사이트인 '아름인(www.arumin.co.kr)'을 통하면 사회 각 분야의 기부처 400여개(국회의원 후원회 포함) 중 개인이 원하는 곳에 기부를 할 수 있다. 아름인은 빈민 노인 장애 교육 의료 아동 가정문제 등과 관련된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따뜻한 세상'과 환경 자원 정치 사회문제 등의 참여 영역인 '깨끗한 세상',문화 연예인 스포츠 등 개인별 취미나 주된 관심사에 기부하는 '즐거운 세상' 등 3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등록된 기부처 외에 다른 곳에 하고 싶은 경우 신한카드에 등록 심사를 요청하면 공익성 등 간단한 심사를 거쳐 새로운 기부처로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시 기부,정기 기부 둘다 가능하며 포인트로 기부하는 것 외에 신용카드로 결제해 기부할 수도 있다.

비씨카드 이용자는 홈페이지(www.bccard.com)를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소외아동 돕기),서울사랑의 열매(청소년 진로사업 지도),KBS사랑의 리퀘스트(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돕기) 3군데에 기부를 할 수 있다. 1000포인트부터 기부가 가능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2005년 5월부터 현재까지 3억7900만포인트가 기부됐으며 올해에도 약 8000만포인트가 기부됐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매칭그랜트 방식(고객이 후원금을 내면 회사도 동일한 금액을 더해 지원하는 사회기부제도)을 도입한 포인트 기부제도를 운영 중이다. 'M포인트'를 가진 현대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홈페이지(www.hyundaicard.com)에 접속해 1000포인트 단위로 기부할 수 있으며 해당 포인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된다.

카드사들이나 기부를 받은 단체들은 포인트에 대해 대부분 소득공제용 영수증을 끊어주고 있다. 다만 일정액 이상을 기부해야 영수증을 발급하는 곳들이 많으니 사전에 발급 기준을 알아보고 기부를 해야 한다.

◆기부 전용 카드도 출시

카드사들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용 특화카드도 선보이고 있다. '신한 아름다운카드'는 일시불 및 할부 사용액의 0.5%를 아름포인트로 적립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출시한 '아름다운그린카드'의 경우 적립된 포인트의 일정 비율은 기부에 이용하고 나머지는 개인이 이용토록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20%는 기부용 포인트인 '아름포인트'로,80%는 백화점상품권 및 문화상품권 교환,주유 결제,가맹점 포인트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의 혜택과 기부에 대한 욕구를 적절히 조화시킨 신개념의 기부 카드"라고 설명했다. 백화점,할인점,홈쇼핑,통신비용 등을 이 카드로 결제하면 이용액의 최고 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롯데카드는 한국새생명복지재단과 제휴해 카드 사용액 1000원당 2포인트를 복지기금으로 적립할 수 있는 '한국새생명복지재단 롯데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기부한 포인트는 각종 질환과 난치병(소아암 백혈병 등)으로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제반 후원사업 및 의료지원 사업과 어린이 교육에 쓰이게 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