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은 철강을 만드는 주원료로 비철금속인 구리와 더불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재다. 철의 함량에 따라 적철석 자철석 갈철석으로 나뉘며 제련과 재정련의 과정을 거쳐 선철과 강 등으로 변신한다. 금융위기로 세계가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올해 철광석의 기준가격은 8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호주 브라질 인도가 주요 수출국

세계 철광석시장은 공급자 중심이 특징이다. 세계 철광석 매장량은 총 730억t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140억t으로 가장 많다. 호주 우크라이나 브라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시장가격 형성엔 수출비중이 높은 호주 브라질 인도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철광석 메이저 3사가 가격 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인수 · 합병(M&A) 등을 통해 꾸준히 몸집을 키운 브라질의 발레,호주의 BHP빌리턴과 리오틴토가 그들이다. 이들 3개사는 지난해 기준 세계 철광석 수출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메이저업체와 포스코,일본의 신일철 등 주요 철강사들이 매년 철광석의 기준가격을 제시하는데 이게 바로 연간 벤치마크 가격이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메이저 공급사들과 세계 철강업체들이 계약을 맺는다. 2007년 t당 50달러였던 철광석 벤치마크 가격은 지난해 90달러로 크게 뛰었으나 올해는 60달러까지 떨어졌다.

◆메이저 3사의 독점력 커져

과점현상이 심화되면서 공급자의 협상력이 커지고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 또한 늘어남에 따라 철광석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강세가 예상된다. 철광석 거래는 2007년 기준 약 8억5000만t으로 5년 동안 60% 증가했다. BHP빌리턴이 리오틴토와 서호주 지역에서 철광석 생산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어서 메이저들의 목소리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BHP빌리턴이나 중국 철강업체들이 1년씩 유지되는 연간 벤치마크 가격체제를 바꾸기를 원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가격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철광석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중국 철강업계는 철광석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