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달러화가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서겠지만 달러 대비 원화가치 역시 올해처럼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부장은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0년 해외차입 및 환리스크 관리전략 설명회' 발표자료에서 "미 달러화는 내년 중 점진적으로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보면 실업률이 정점을 지나고 기업활동이 빠르게 회복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심리 측면에서도 달러지수와 VIX지수(증시 불안심리 지표) 추이 등을 고려하면 달러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투자은행들도 달러 추가 약세보다는 점진적 강세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펀드매니저들의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이처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달러화와 비교한 원화가치 강세(원ㆍ달러 환율 하락) 행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더멘털, 수급, 심리 등의 측면에서 모두 강세 내지는 강보합세 요인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과거 외화 순유입분은 대부분 외환보유액으로 축적했으며, 앞으로 환율 변동성을 축소시키려는 의지는 계속 표명할 것"이라며 당국의 환율정책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