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16일 `경제 전망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회복과 기저효과 등으로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올해 하반기와 같은 급격한 회복세는 점차 약화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아진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회복이 제약을 받는 가운데 금리 정상화와 재정지출 증가세 둔화, 세제혜택 종결 등으로 내수 부문의 개선 흐름도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는 3% 이내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기 회복이 완만해 수요 측면의 상승 요인이 크지 않은데다, 수입 원자재 등 비용 측면의 상승 요인이 환율 하락세로 상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금리는 정책금리 인상과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경상수지 흑자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출구전략과 관련, 그간 비상대책으로 늘어난 유동성 회수를 추진하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앞선 금리인상은 자본 유입과 원화 절상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국의 결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근 미국 실물경제 지표 개선 조짐이 더 계속되면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보고서는 정부의 중장기 정책과제로 단시간 근로 형태의 활성화를 통한 고용률 제고와 군 복무 인력의 산업 인력화, 직업 훈련 등 선진 노동시장 패러다임 구축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