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서민들에게 담보나 보증 없이 소액의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미소(美少)금융'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삼성은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 삼성미소금융재단 출범식과 함께 경기 수원시 팔달문시장에서 15일 1호 지점 개소식을 갖고 16일부터 공식업무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삼성 계열사가 연 300억원씩,향후 10년간 3000억원을 출연해 운영되는 삼성미소재단은 이순동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6명과 사무국 직원 14명으로 구성됐다. 삼성은 1호 지점을 수원 지역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팔달문시장 안에 개설했으며 내년 1월 중 전국에 걸쳐 4~5개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개인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소득 · 저신용 계층이 대출을 신청하면 창업지원 교육,사업 컨설팅 등 상담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해 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한도는 500만~5000만원이며 금리는 연 4.5% 수준으로 책정했다. 대출 원리금은 6개월~1년 거치 후 수년간 나눠 갚으면 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저신용층 서민들은 자활 의지가 있어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미소금융은 대출만 해주는 게 아니라 복지 서비스가 결합된 것이어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순동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금융과 사회복지를 결합해 서민들의 심리적 자활까지 돕겠다"며 "경제 · 금융 컨설팅 서비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 이어 17일에는 국민 우리 신한은행이 지점을 열 예정이며 미소금융중앙재단도 지역별 대표자 선정을 거쳐 이달 말부터 지역법인 및 지점을 설립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심기/이태훈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