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콘텐츠 제작.보급 등 협력
LG, 내년 40만대 판매 목표


LG전자가 3D TV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위성방송업체인 스카이라이프와 손을 잡았다.

LG전자와 스카이라이프는 15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3D TV와 방송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제휴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에 따라 ▲3D TV.방송 관련 제품 및 기술 표준화 ▲3D 콘텐츠 제작 및 해외시장 보급 ▲3D TV.방송 복합상품 판매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지난 8월 첫 3D TV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 LG전자는 3D TV 시장 활성화의 최대 과제인 콘텐츠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스카이라이프와 협력하는 길을 선택했다.

양사는 제작비를 공동투자해 3D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것은 물론, 3D 영화 제작 투자 및 해외 3D 영화 수입.배급 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최근 광화문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을 세계 최초 3D 입체방송으로 제작해 다음달 초 전국에 방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의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 행사와 교육용 콘텐츠를 3D로 제작할 예정이다.

내년 정식 방송을 목표로 현재 시험 송출 중인 스카이라이프 3D 방송 채널을 LG전자 전국 대리점에서 상영하고, LG전자 3D TV가 설치된 30여 대의 스카이라이프 홍보 차량을 앞세우는 공동 마케팅도 펼치기로 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8월 선보인 47인치 제품에 이어 내년에 42, 47, 55, 60, 72인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3D TV 제품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글로벌 전략 제품인 보더리스 TV에도 3D 기능을 적용하고 150인치 3D 프로젝터를 내년 3월께 선보일 방침이다.

아울러 개인 고객을 겨냥해 기존 TV 화면에 3D 필터를 부착한 수동형 제품과 B2B 시장을 노린 능동형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고, 3D TV의 단점인 어지럼증 현상을 없앤 제품을 내년 말께 내놓기로 했다.

LG전자는 내년에 전 세계에서 40만대의 3D TV를 판매하고, 2011년에는 판매량을 340만대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백우현 사장은 "이번 제휴가 3D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일 업체들과 본격 경쟁을 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TV 종주국의 면모를 이끌어갈 선행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은 "세계 1위 3D TV 브랜드로 성장하게 될 LG전자와의 동반관계를 통해 국내 디지털 뉴미디어시대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며 "3D 콘텐츠 확보에 향후 3년간 300억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