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출구전략 조기 실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인도 정부가 14일 발표한 11월 도매물가지수(W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8% 상승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인상폭 4.14%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인도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물가 불안이 본격화하자 본격적인 출구전략 실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DBS의 람야 수리아나라야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급등하는 식료품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우리는 1월말까지 재할인금리, 역재할인금리, 지급준비율이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예스 은행의 수바다 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오늘 발표된 수치는 생활 필수품 뿐 아니라 공산품의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따라서 우리는 12월중에 지급준비율이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 관측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홍콩 캐나다 로열은행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도 "식료품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지난주 RBI 총재의 발언대로라면 RBI는 내년 초 금리 인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며 "오늘 발표된 수치는 금리 인상 압력을 강화한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RBI는 지난 10월 은행이 정부 채권, 금 등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유해야 하는 자산 한도인 '법정 유동성 비율(SLR)'을 24%에서 25%로 인상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부분적 출구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