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운+행운" 속설..롯데百 광복점, 11만점 35억원어치 준비


항도 부산에서 새로 문을 여는 백화점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필수 아이템은?

답은 빨간 속옷이다.

17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개점을 앞두고 지난 10월부터 전국의 속옷업체를 돌며 빨간 속옷을 싹쓸이 하다시피해 모두 11만점, 금액으로는 35억 원어치의 빨간 속옷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3월 개점한 신세계 센텀시티도 개점 첫날 8억2천만 원 어치의 빨간 속옷을 팔았고,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센텀점 역시 개점 당시 3억 원 어치의 빨간 속옷을 팔아치웠다.

왜 하필 빨간 속옷일까? 이는 새로 개업하는 백화점이나 속옷가게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재물운과 행운이 동시에 깃든다'는 속설 때문이다.

더군다나 항구도시인 부산에서는 만선과 안전한 귀향을 기원하는 의미까지 더해져 빨간 속옷에 대한 속설을 더욱 강하게 믿고 있다.

고기를 가득 잡고 돌아오는 어선들이 만선의 의미로 빨간 깃발을 달고 돌아오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새로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얼마만큼의 빨간 속옷 매출을 올릴 것인지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긴 불황 속에 시달려 온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많다는 점도 빨간 속옷 매출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란제리와 내의 등의 빨간 속옷을 판매하는 '레드 페스티벌'에 이어 핸드백, 지갑, 구두 등의 잡화류는 물론 패딩 등 의류와 아웃도어에서도 빨간색 상품을 전진배치하고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관계자는 "부산, 경남지역의 빨간 속옷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사상 최대 물량의 빨간 속옷을 준비했다"며 "불황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주고 백화점 판촉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