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 남부의 주바이르 유전에 이어 동부에서도 대형 유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식경제부는 가스공사가 지난 12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2차 국제입찰에서 러시아의 가즈프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라크-이란 국경 부근의 바드라 유전에 대한 개발권을 낙찰받았다고 13일 발표했다.

컨소시엄 참여사별 지분은 가즈프롬이 40%로 가장 많고 가스공사(30%),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0%),터키 TPAO(10%) 등의 순이다.

컨소시엄은 낙찰 후 한 달 이내에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 ROC와 본계약을 맺고,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다. 가스공사는 전체 투자비 15억달러 가운데 4억5000만달러를 부담할 예정이다.

바드라 유전은 확인 매장량 8억배럴로 평가되는 곳으로 가스공사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하루 최대 17만배럴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에 따라 2013년 이후 18년간 하루 평균 약 3000배럴(연평균 110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바드라 유전에서 최소 목표량을 초과하는 생산이 이뤄지면 가스공사는 배럴당 5.5달러를 보상받기로 돼 있어 경제성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함께 입찰에 나온 다른 대형 유전의 배럴당 보상단가는 웨스트 쿠르나-2 유전이 1.15달러,마즈눈 유전이 1.39달러 등으로 2달러를 넘지 못했다.

가스공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이탈리아 ENI와 컨소시엄을 이뤄 남부 주바이르 유전(추정 매장량 66억배럴) 개발을 위한 가서명을 이라크 석유부와 체결했다.

이번 2차 입찰에서는 10곳 가운데 7곳의 개발권이 낙찰됐고 치안이 불안한 3곳은 유찰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웨스트 쿠르나-2와 마즈눈 유전의 개발권은 각각 러시아 루크오일 컨소시엄과 영국-네덜란드 합작사인 로열 더치 셸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두 유전의 추정 매장량은 모두 100억배럴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