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아시아 통계본부가 설립될 전망이다. OECD는 그간 독일 멕시코 일본 미국에 홍보 · 출판본부인 OECD센터를 운영해 왔으나 경제전망 수립과 연구 등에 필요한 주요 업무를 파리 본부와 분담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은표 OECD 노동 · 경쟁력 통계실장은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와 만나 "아시아지역 공적개발원조(ODA)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통계본부를 한국에 설립하는 방안이 OECD 내부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OECD가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21세기를 위한 통계파트너십(PARIS21 · Partnership in statistics21)'의 아시아 본부다.

PARIS21 아시아 본부 설립은 현재 한국 정부와 협의를 거치고 있는 단계다. 본부 운영을 위한 건물과 기타 시설 등 일부 비용을 기관이 설치된 나라에서 지원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홍 실장은 "공적개발원조 비용을 한국 정부가 크게 늘릴 계획을 갖고 있고,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본부여서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RIS21 아시아 본부가 한국에 자리잡게 되면 직 · 간접적인 긍정적 효과가 적지 않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등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인의 국제기구 진출 기회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홍 실장은 북한 관련 정보 수집 가능성도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리=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