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2개월래 최고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소비지표의 호전에 힘입어 달러가 상승하면서 8일째 속락해 배럴당 7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7센트(0.9%) 떨어진 배럴당 69.87달러에 마감해 지난 10월 초 이후 2개월 만에 7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8일간 11%가 떨어졌고 이번 주에만 7.4%가량 하락해 11주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WTI는 한때 배럴당 69.46달러까지 하락해 지난 10월8일 이후 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센트 하락한 배럴당 71.8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세계 석유 수요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중국의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는 소매 판매 지표의 호전과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76.59로 0.7%가량 올랐다.

이날 오후 1시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608달러로 전날보다 0.8%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4586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10월5일 이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IEA는 내년 전 세계 석유수요를 하루 8천630만배럴로 전망해 13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보다 1.7%가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11월 산업생산이 19.2%나 증가하면서 7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고 미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 실적은 전달보다 1.3% 늘어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로이터/미시간대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달 67.4에서 이달엔 73.4로 높아져 예상을 넘어서며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