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태양전지를 부착한 무인항공기 등 ‘녹색기술’과 노화된 신체를 기계로 바꾸는 바이오닉스(Bionics)등의 실버세대를 위한 ‘백색기술’ 개발사업인 ‘KIST 파이오니어(Pioneer) 프로그램’에 연간 200억원씩을 투입,3년안에 관련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입니다”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11일 열린 취임 100일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홍택 원장은 “세계수준 연구기관(WCI)으로 도약하기 위해 녹색기술 및 융합기술 개발추진 및 기술이전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원장은 지난 8월27일 외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KIST 원장으로 취임한 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WCI 실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우선 KIST측은 녹색 및 백색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KIST는 지난 8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WCI센터로 지정 받은 뇌과학 연구센터를 통해 뇌질환 원인규명 및 치료기술,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한 원장은 “태양광 무인 항공기,유비쿼터스(Ubiquitous)기술기반 하천 종합관리 시스템 구축 등 녹색기술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보한 원천기술은 중소기업에게 이전하게 된다.KIST는 최근 산학연 협력확대를 위해 대외담당 부원장을 신규선임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KIST는 기술개발 뒤 3년 내 업계에 이전할 계획이다.한홍택 원장은 “활발한 기술이전을 위해 ‘KIST 컨설팅 그룹’ 및 ‘KIST 기술이전 지주회사’등의 기구 설립도 고려중이다”며 “특허는 있는데 상용화로 연결이 되지 않는 자체 보유 기술들도 중소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화를 추구하면서 연구원이 정년에 관계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KIST는 이달내로 인도에 분원인 ‘KIST인도’를 세워 운영에 들어가고 내년부터는 ‘KIST미국’ 설립을 시작한다.한홍택 원장은 “오는 2010년 1월부터 KIST에 정년에서 자유로운 직제인 ‘연구위원’제도를 활성화 해 65세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인 테뉴어를 줄 계획”이라며 “창의적인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