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우수한 직원들의 이직을 우려한 기업들이 올 연말 보너스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10일 CNN머니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조사 결과, 사용자의 64%가 올 연말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는 54%에 불과했다.

인력관리 담당 임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는 올해 보너스 액수를 올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에는 보너스를 인상하겠다고 응답한 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사용자들은 인원고용을 늘릴 생각은 아직 없으나 내년도 고용 사정이 좋아지면서 대규모 인력 이동이 있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이 업체의 대표 존 챌린저가 지적했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1만1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3개월 동안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9월 26년만에 최고인 10.2%를 기록한 이후 10월에는 10%로 약간 개선됐다.

2008년초 이후 720만여명이 해고된 가운데 경제학자 대부분은 내년에도 실업률이 계속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챌린저는 고용시장이 침체되고 해고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사용자들은 늘어난 보너스가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 기업의 63%는 보너스 액수를 해당 기업이나 개인의 실적에 비례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16%는 지난해는 보너스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보너스를 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지난해의 13%보다 늘어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