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증가 17만명..올해 0.2% 성장 예상

한국은행은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7만명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성장률은 0.2%에 그치며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겠지만, 플러스 성장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2010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 증가해 연간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이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1998년 -6.9%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한은은 내년 연간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전망치는 정부의 5%나 한국개발연구원(KDI)와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의 전망치 평균 4.73%보다 낮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4.5%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GDP 성장률은 2006년 이후 2년간 5%대를 기록했지만 작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2.2%로 추락했고 올해는 0.2%로 추가 하락한 뒤 내년에 급반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은 이상우 조사국장은 "자동차 수요 감소가 내년 상반기 성장률을 0.2~0.3% 끌어내리면서 전기대비로 상반기에 0.7%, 하반기에 1.1%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선진국 고용사정 개선 등 민간 성장동력의 회복과 미국 상업은행의 대출활동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성장률 4%대 중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1위 수준이어서 상당히 높은 수치"라며 "정부 전망치와는 예측 오차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차이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17만명 증가하면서 올해 -7만명에서 증가세로 전환되고, 실업률은 3.5%로 올해(3.7%)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수요증가와 기업 수익성 개선, 기저효과 등으로 큰 폭 증가하면서 올해 -9.6%에서 내년 11.4%로 플러스로 전화된 것으로 전망됐지만 건설투자는 올해 3.1%에서 내년 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소비심리와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0.3%에서 내년 3.6%로 상승하고, 수출은 세계교역 여건 개선으로 -0.1%에서 9.3%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70억달러 내외로 올해의 430억달러 내외보다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비슷한 연평균 2.8%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내년 세계경제 전망률 3.3%, 원유도입단가 배럴당 83달러를 전제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부문의 성장동력이 강화되면서 성장률 전체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고용은 구조적인 문제여서 위기 이전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