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달러화 가치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전날 발표된 미국의 석유 재고량 증가로 인한 펀더멘털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 보다 13센트(0.2%) 하락한 배럴당 70.5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0센트(0.6%) 하락한 배럴당 71.99 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이로써 지난 7 거래일 동안 무려 10% 이상 하락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225만 배럴 가량 늘어나면서 지난 4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아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또한 최근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상품 투자에 대한 매력이 시들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유가는 60달러대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에너지정보국(EIA) 발표에서 원유 재고가 382만 배럴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물 거래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재고량은 8%가 늘어난 3천340만 배럴로 지난 9월 이후 최고수준이라며 공급 과잉을 지적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4726 달러에 거래돼 전날과 큰 변동은 없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76.03을 기록해 전날 보다 0.02%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달러화 가치는 주요통화에 대해 1.8% 상승했다.

금값은 4 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4거래일 동안 온스당 100달러 가량 하락했던 12월물 금은 이날 5.30달러(0.5%) 오른 온스당 1,125.7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