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와인,향수,프린터잉크,산악자전거,승용차타이어 등 수입품과 공영주차료 등 7개 품목의 국내 가격이 G7(주요 7개국)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수입 공산품과 식품,화장품,서비스 등 20개 품목의 국내외 가격을 조사한 결과 16개 품목이 10개국 평균 가격을 웃돌았고 이 중 7개 품목은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수입 타이어 '미쉐린 Primacy HP'의 국내 가격이 10개국 평균의 3.3배에 달했고 국내산 쇠고기 등심(1등급)도 3.1배 비쌌다. 수입 바나나 가격이 주요국의 2배였고,와인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쇼비뇽'(2006년산)은 1.8배,수입산 오렌지는 1.5배 각각 비쌌다. 공영주차료(노상주차장 1시간)도 1.5배 수준이었다. 반면 도시가스,스케일링,영화관람료,수입 쇠고기 등심 등 4개 품목은 주요국 평균보다 낮았다.

소비자원은 국내 가격이 비싼 이유로 △높은 유통 마진 △독점적인 수입판매 구조 △세금제도를 꼽았다. 국내산 육류의 유통마진(닭고기 53%,돼지고기 49%)이 워낙 높은 데다 화장품,향수 등은 평균 30% 선인 백화점 수수료가 가격 상승요인이란 것이다. 수입 과일은 일본 홍콩 등에 비해 관세가 높아 국내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소비자원은 국내 가격을 낮추려면 수입품의 해외 본사에 대해서도 반경쟁 행위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의 역외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병성 소비자원 거래조사연구팀장은 "소득이 높아지면서 소비가 늘어난 와인과 향수는 주세와 개별소비세 경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