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정책 방향 설정을 위해 지난달(12~24일) 일반국민 1502명과 교수 기업인 연구원 등 전문가그룹 3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반국민의 61.1%는 '계속 어려운 국면'이라고 답했다.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응답은 35.3%,'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2.6%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전문가그룹은 64.3%가 '회복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1.5%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계속 어려운 국면'이란 응답은 34.2%에 그쳤다. 일반국민이 다소 비관적 답변을 내놓은 반면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인식 차이는 '내년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정책'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일반국민은 '일자리 창출 및 서민생활 안정'(72.6%),'경기 활성화 노력 지속'(37.9%),'고령화 등 미래 대응'(25.2%)을 주요 정책 과제로 꼽은 반면 전문가그룹은 '성장동력산업 등 미래산업 확충'(49.2%),'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48.3%),'경기 활성화 노력 지속'(47.4%)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정책에서도 차이가 났다. 일반국민은 '물가 · 부동산 안정'(45.6%),'교육비 부담 경감'(42.5%),'고용 대책'(39.5%)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