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일본 경제산업성과 석유천연가스 · 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상사 등으로 조직된 민관합동 사절단 50여명이 볼리비아를 찾았다. 일본의 민관 합동사절단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세계 최대 리튬매장지인 우유니 소금사막의 개발우선권 확보가 목적이었다. 일본은 소금사막 개발에 대한 대규모 자금 · 기술 지원과 인프라 정비를 약속했고,미쓰비시상사와 스미토모상사가 사업참여권을 얻게 됐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0월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볼리비아를 방문했다. 광물자원공사가 지난 8월 볼리비아 과학위원회와 우유니 리튬개발 및 산업화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2개월 만의 일이었다. 이 의원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나 추가 경제 지원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등 희소금속 확보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희소금속이 향후 전자 부품 · 소재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면서 양국은 희소금속을 보유한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전방위적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니켈 마그네슘 리튬 등 희소금속은 전기차와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전기 · 전자부품 소재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희소금속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는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 차관 제공을 통해 자원외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일본 민간기업들도 희소금속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스미토모상사와 도시바는 지난 10월 카자흐스탄 국영원자력공사와 희귀금속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사인 도요타통상은 최근 베트남에서 국영광물공사와 합작으로 광산회사를 설립,희소금속 및 희토류를 생산키로 했다.

한국도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짜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018년까지 10대 전략 희소금속을 소재화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3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현재 25개에 불과한 희소금속 전문기업을 2018년까지 100개를 육성하고,해외 관련 기업의 인수 · 합병도 지원키로 했다.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 최대 마그네슘 원광석 매장지인 강원도와 마그네슘 제련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삼성물산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들은 광물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칠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리튬 등 희귀금속 광산개발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