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선박왕국답게 전 세계 선박 발주물량의 11% 정도를 주요 조선업체들에 발주하고 있다. 9일 해운정보업체인 클락슨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선박 발주물량은 지난달 말 현재 8234척으로 이 가운데 10.9%인 899척을 그리스 선주가 발주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7개 조선소가 그리스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200척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조선사 중 그리스로부터 수주한 선박이 가장 많은 곳은 STX조선이다. STX조선은 총 수주선박 182척 중 35%에 해당하는 63척을 수주했다. 세 척 중 한 척은 그리스 해운사로부터 따낸 것이다.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로는 1억6800만CGT의 수주잔량을 갖고 있다. 이어 △현대중공업(33척,1억900만CGT) △현대삼호중공업(29척,1억800만CGT) △현대미포조선(25척,4800만CGT) 순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그리스 선박은 각각 20척으로 각사 수주물량의 11% 정도에 이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