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탄원을 준비하고 있다.

9일 재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경제5단체는 성탄절을 앞두고 이 전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들의 대사면을 내주 중 정부에 건의키로 하고 대한상의가 주축이 돼 탄원 대상자 명단을 작성 중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사면을 건의하는 방식으로 청와대와 법무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다른 경제단체들과 함께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사면을 건의할 대상자와 시기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각 단체가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면 상의가 취합해 최종 명단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체육계를 중심으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 등과 관련해 지난 8월 유죄가 확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이 전 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

체육계는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점을 들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인 지난해 7월 자신을 둘러싼 법적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IOC 의원 자격을 자발적으로 정지해 현재로서는 유치 활동에 뛰어들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은 7일 동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홍콩 현지에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건희 IOC 위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앞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지난달 24일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