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신종플루 영향..하반기엔 경기회복세로 패션상품도 인기

올 한해동안 TV홈쇼핑에서는 경기불황과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주방용품과 식품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기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저가 색조 화장품도 인기를 누렸다.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하반기들어서는 상반기에 주목받지 못했던 패션 상품도 다시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9일 TV홈쇼핑 업체들이 발표한 '2009 히트상품 톱10'에 따르면 GS샵에서는 색조화장품 '조성아 루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율 기초 세트', '글로우스파', '실크테라피', '달걀흰자팩', '아이오페 에어쿠션 썬블럭' 등 화장품이 6~10위를 휩쓸었다.

농협쌀(20㎏)도 25만7천 포대가 팔리면서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 TV홈쇼핑이 쌀 판매의 주요 채널로 등장했다.

신종 플루 영향으로 식품과 주방용품도 선전했다.

'주원 훈제오리'가 5위에 올랐으며 '장인의 아침 갈비'(12위), '종가집 김치'(13위), '캘리포니아 황금호두'(16위), '해남 고구마'(19위), '구가네 굴비'(20위) 등의 식품과 '해피콜 직화오븐'(11위) 등 식품.주방용품들이 20위권에 올랐다.

신종 플루 영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장을 보거나 외식하는 것을 줄이고 안방쇼핑으로 식품을 구매해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J오쇼핑에서도 역시 주방용품과 식품이 히트상품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방용품 '해피콜 프라이팬'이 지난해까지 3년연속 1위를 차지했던 '댕기머리 샴푸'를 3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안동 간고등어도 역시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외식를 자제하고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분위기를 타고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2위에 올랐다.

또 메이크업 브랜드 'SEP'(4위),'블오우 매직'(8위) 등은 불황속에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멋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상반기 히트 상품 목록에 없었던 패션상품이 하반기들어 판매호조를 보여 캐주얼 브랜드 '블루웨이 뱅뱅'(7위), '에셀리아'(9위)도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CJ오쇼핑 영업관리팀 신장영 팀장은 "하반기 들어 경기가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여기 저기서 나타나면서 소비 심리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히트상품 톱10에 주방용품과 식품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호두가 1위에 올랐고, 키친아트 직화바비큐오븐, 해피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팰러스 세라믹팬이 2~4위를, 한복선 갈비탕이 5위에 오르는 등 식품, 주방용품이 히트상품 1~5위를 모두 차지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패션상품과 화장품이 많이 팔렸다.

쥬얼리 브랜드인 '조이아골드'가 1위를 차지했다.

색조 화장품 '스킨HD', 여성의류 '화숙리'가 2,3위로 뒤를 이었다.

또 '아인호아'(4위), '아이오페'(8위), '참존'(9위), '마몽드'(10위) 등 화장품들이 10위권 안에 대거 진입했다.

집에서 손쉽게 주름관리를 할 수 있는 '리더스링클'(9위)도 불황기를 맞아 인기를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