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정책 변화 필요성 강조

미국 백악관 경제고문을 맡고있는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8일 세계 경제가 대공황과 같은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은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금융상품의 결함 때문이었다며 규제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볼커 전 의장은 영국 런던 남서부 호르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은행가들에게 "신용부도스와프 등 때문에 재앙 직전상황까지 내몰렸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하는 모든 것을 혁신하되 경제를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하면서 기존 파생상품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가장 중요한 금융상품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면서 "최근 금융혁신이 생산을 끌어올렸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은 2007년 위기 발생 이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와 함께 가치가 폭락한 CDS 등 모기지 관련 투자 때문에 1조7천억달러에 달하는 손실과 자산상각 처리를 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볼커 전 의장은 "금융의 취약성이 국제경제를 침체 위기라는 벼랑까지 몰고 가 당신의 삶과 경제의 많은 부분을 파괴했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금융산업의 위기대처가 부적절했고 특히 경영자들이 보상을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