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국제대회를 유치한 각 지방자치단체가 국고지원을 앞다퉈 요청하는 것과 관련, "중앙정부도 죽을 지경인데 어디 중앙정부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가"라고 하소연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국고보조금 지원을 요청하자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지만 국가경영도 생각해달라"며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국제경기대회 지원위원회의 결정을 토대로 정부가 지원하게 되는데 해당 지자체는 돈이 모자라다고 얘기하니 정부가 예산편성을 할 때 참으로 어려운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재원이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는 것도 아니다"며 "정부도 지자체 유치행사가 잘되도록 도와야 하는데 어떻게 재정상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지가 제 고뇌의 일단"이라고 거듭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윤 장관은 "인천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국제경기를 유치하는데 이에 따른 중앙정부 의존도가 대단하다"며 "앞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할 때 국가재정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김정은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