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거래소가 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홍콩증시의 IPO 규모는 268억달러로 전 세계 증권거래소 가운데 가장 많았다. 2위인 뉴욕증권거래소의 171억달러보다 56%나 많은 수준이다. 이어 상하이증권거래소(140억달러) 나스닥(85억달러) 상파울루(75억달러) 선전(54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홍콩증시의 IPO는 대부분 중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중화권 이외 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고 월지는 전했다.

미국 보험사 AIG의 아시아 생명보험 사업부문인 AIA는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위해 홍콩증시를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세계 최대 규모의 IPO다. 러시아의 알루미늄업체인 UC루살도 홍콩증시 IPO를 추진 중이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중국 기업 일변도의 IPO를 다변화하기 위해 러시아 중동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을 돌며 상장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가 IPO 기업 다변화에 적극적인 것은 중국 당국이 상하이를 국제금융센터로 키우기로 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