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석판이 국내 리튬이온 2차전지 선두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에 금속케이스용 강판을 공급한다.

통조림 등 식음료 금속포장재 원재료인 석도강판 기업인 동양석판(대표 조남중)은 지난해 국산화에 첫 성공한 리튬이온 2차전지용 케이스로 쓰이는 '열처리 니켈도금 강판'이 최근 삼성SDI로부터 품질테스트를 통과,양산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약 9개월간 성형성(가공성)과 니켈도금 코팅의 균일성,용접성,내구성 등을 점검받았다"며 "최근 10t의 시제품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6월 LG화학에도 첫 물량을 공급했다.

열처리 니켈도금 강판은 냉연강판 및 주석도금용 원판에 니켈을 1~5㎛ 전기도금을 한 후 특수 열처리 및 조질압연 공정을 거쳐 부식과 녹을 방지해주는 내식성 및 내산화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리튬이온 2차전지는 충전해서 반복 사용하므로 충전시 발생하는 산화물과 화학반응에 강한 소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1차 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어서 일반 니켈도금 강판을 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까다로운 제조공정 등으로 인해 일본과 독일에서 열처리 니켈 도금강판을 전량 수입해왔다.

회사 측은 올해까지 공급물량은 약 200t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월 200~300t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중 생산설비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항공장에서 연간 1만2000t의 열처리 니켈도금 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며 "기존 알칼라인 1차 전지 제조설비와 접목이 가능해 추가적인 설비투자는 최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연간 약 3000~4000t규모인 국내 원통형 리튬이온 2차전지용 강판의 약 30% 정도 수입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미국 등에도 샘플을 보내는 등 수출을 추진 중이다. 가격은 1차 전지용 강판보다 20~30% 정도 비싸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