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오는 2011년 본격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적합한 회계감독제도를 마련하겠다고 8일 밝혔다.

김 수석부원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IFRS와 기업내부통제' 조찬세미나에서 "IFRS는 원칙중심의 회계기준으로서, 획일적인 규제에서 벗어나 회사와 감사인의 판단이 존중되는 동시에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회계감독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원칙중심의 회계기준에 따라 판단 차이로 논란이 될 수 있는 과실사항은 지도위주로 감리하고,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가 됨에 따라 연결감리의 비율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결감리 비율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30%, 내년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수석부원장은 IFRS 도입과 관련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말부터 기업, 감사인 등을 참여시켜 기존의 IFRS 질의회신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IFRS 재무정보의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에 문제가 없도록 2010년까지 금융권역의 감독규정을 정비하는 한편 수시공시사항, 퇴출제도 등 연결중심 공시체제에 적합하도록 상장 및 공시규정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제표 등이 적정하게 작성됐는지를 기업 내부에서 감시하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서도 "IFRS 도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도 이에 걸맞게 갖춰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개별회사 중심의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시행된 지 3~4년 정도에 불과해 이제 정착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연결 중심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하는 것을 의무화하면 기업들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연결중심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의무화 방안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