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미국 이스트만코닥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부를 인수한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OLED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트만코닥은 OLED 사업부를 LG에 매각하고,특허권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도 허용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스트만코닥 OLED 사업부 인수에 복수의 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매각대금과 시기 등은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OLED 사업을 벌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이노텍 등이 전자와 함께 인수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부 M&A(인수 · 합병)로 이스트만코닥은 신사업을 위한 유동성을,LG그룹은 새로운 OLED 관련 기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LG의 OLED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트만코닥은 카메라 필름 제조사로 유명하지만 디스플레이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제품인 디지털액자를 10년 전 처음 내놓은 회사가 이스트만코닥이다.

OLED 관련 기술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미 OLED 패널을 활용한 디지털액자,디지털카메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OLED 조명도 이스트만코닥의 '텃밭'으로 꼽힌다. 1982년부터 최근까지 한국 특허청에 출원한 OLED 조명 관련 특허 중 16%를 이스트만코닥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 부문 2위는 전체 특허의 7%를 가지고 있는 LG전자다.

LG그룹과 이스트만코닥은 지난해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트만코닥은 지난해 3월 LG디스플레이와 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사용 상호 허용 계약을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장착한 3인치 OLED TV에 코닥 브랜드를 달아 해외 시장에 판매하기도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