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건강식품.스포츠용품 매출 `반짝'

올 한 해 국내 소비자들은 건강 관련 상품을 챙기는 데 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백화점의 연간 매출 실적을 살펴본 결과 올해 특히 매출이 반짝 뜬 상품으로 건강식품과 스포츠 관련 상품이 꼽혔다.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해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비타민, 홍삼 등이 불티나게 팔렸고, `걷기' 열풍이 불면서 워킹화와 아웃도어 의류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 작년과 비교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명품이었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작년보다 32.4%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 매출이 55.9% 증가, 품목별 신장률이 최고였다.

작년에도 백화점 3사의 매출 증가율 1위가 명품이었다는 점에서 큰 이변이 없는 셈이다.

그러나 2, 3위에는 변화가 있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건강식품 매출이 작년에 비해 28.8% 증가, 명품에 이어 매출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이 백화점에서 수입브랜드 의류가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2위였으나 올해에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비해 건강식품은 작년에는 3위였으나 올해는 2위로 뛰어올랐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건강식품을 포함한 가공식품군이 작년보다 매출이 24.7% 증가해 명품과 화장품(40.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식품MD(상품기획)팀 송진욱 과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비타민이 5월 선물 특수와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하반기에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홍삼이 건강식품의 매출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스포츠 관련 상품군의 매출도 백화점마다 크게 올랐다.

롯데백화점에서 아웃도어를 포함한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작년에 비해 22.7%나 상승, 매출 증가율 순위에서 명품, 건강식품, 영트렌디의류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작년 대비 13.1% 늘어 화장품과 명품에 이어 매출 증가율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에서는 3분기까지 스포츠 상품 중에서 워킹화와 러닝화가 불티나게 팔렸고, 등산 인구와 야외활동 증가로 아웃도어 의류도 매출이 좋았다.

`제주 올레' 길이 유명세를 타는 등 걷기 여행이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졌고, 기존의 러닝화와 차별화해 걷기에 맞는 기능성을 강화한 워킹화 제품이 쏟아지면서 백화점 매출 실적을 올리는 데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신종플루의 영향이 크기도 했지만,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더욱 커진 한 해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