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모델' 美RTP를 가다] "한국 과학비즈 벨트도 기업이 주도해야 성공"
-RTP가 50년을 맞았다. 성공 비결은.
"성공의 핵심은 기업-대학-정부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들 수 있다. 정부만 앞서도 안되고 기업만 나서서도 안된다. 또 연구단지가 성공하기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정부가 계속 주도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정부가 계속 리드하게 되면 정치 상황이 바뀔 때마다 흔들릴 수 있다. "
-RTP는 누가 주도했나.
"이 지역의 대학 리더들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다. 1950년 초반만해도 NC는 미국에서 가장 못 사는 지역 중 하나였다. 주요 산업이 담배, 농업, 교육밖에 없었다. 때문에 두뇌유출이 심각했다. 교육받은 우수 인력들이 졸업과 동시에 뉴욕 워싱턴 애틀랜타 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이래서는 지역 발전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대학 지도자들이 연구단지 아이디어를 냈다. 이 아이디어를 주지사가 받아들였고 나중에 기업들을 설득했다. "
-RTP 계획은 처음부터 순항했나.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처음에는 '미쳤다'고 했다. 1959년에 시작됐지만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1965년 IBM이 입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때가 터닝 포인트였다. IBM이 들어오고 나서는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
-시행착오라고 한다면.
"RTP가 지금처럼 성공할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상가나 주택까지 포함하는 복합단지로 만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연구단지로 돼 있어 연구원들이 집을 모두 인근 지역에 두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장을 보고 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 "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