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의 소유주이며 단지의 관리 · 운영을 맡고 있는 RTF의 릭 웨들 대표 및 최고경영자(사진)는 "한국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성공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며 가능한 한 기업이 주도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웨들 대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등에서 RTP와 비슷한 성격의 과학연구단지 운영을 책임져 왔으며 2004년에 RTF로 자리를 옮겼다.

-RTP가 50년을 맞았다. 성공 비결은.

"성공의 핵심은 기업-대학-정부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들 수 있다. 정부만 앞서도 안되고 기업만 나서서도 안된다. 또 연구단지가 성공하기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정부가 계속 주도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정부가 계속 리드하게 되면 정치 상황이 바뀔 때마다 흔들릴 수 있다. "

-RTP는 누가 주도했나.

"이 지역의 대학 리더들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다. 1950년 초반만해도 NC는 미국에서 가장 못 사는 지역 중 하나였다. 주요 산업이 담배, 농업, 교육밖에 없었다. 때문에 두뇌유출이 심각했다. 교육받은 우수 인력들이 졸업과 동시에 뉴욕 워싱턴 애틀랜타 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이래서는 지역 발전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대학 지도자들이 연구단지 아이디어를 냈다. 이 아이디어를 주지사가 받아들였고 나중에 기업들을 설득했다. "

-RTP 계획은 처음부터 순항했나.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처음에는 '미쳤다'고 했다. 1959년에 시작됐지만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1965년 IBM이 입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때가 터닝 포인트였다. IBM이 들어오고 나서는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

-시행착오라고 한다면.

"RTP가 지금처럼 성공할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상가나 주택까지 포함하는 복합단지로 만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연구단지로 돼 있어 연구원들이 집을 모두 인근 지역에 두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장을 보고 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