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히트상품이 '걸 그룹'이었듯 소비 트렌드 역시 '걸(G.I.R.L)'로 요약된다. 이때 '걸'은 Green consumer(녹색소비자),Influenza effect(신종플루 효과),Rebirth(부활),Low Price(저가상품)의 영문 약자를 딴 것이다.

이마트는 3일 올 1~11월 전국 126개 점포에서 2억1000만여명에게 판매된 2874가지 상품군의 매출 분석을 통해 올해 소비 키워드를 이같이 제시했다.

우선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마트에서 판매된 장바구니는 지난해 1800개에서 올해 85만개로 472배나 증가했다. 종이컵 등 일회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34.7% 감소한 반면 이를 대체하는 머그컵 등은 60% 이상 늘었다. 올 하반기에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예방 상품과 건강식품 매출이 급증했다. 손소독청결제는 55만개,마스크는 20만6000개 팔렸고 홍삼과 비타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3%와 58.9%씩 증가했다.

막걸리와 내복은 올해 제2의전성기를 맞은 '부활'상품들이다. 막걸리 판매 증가율은 198.7%에 달했고 내복도 30%가량 늘었다. 또 불황의 여파로 가격이 저렴한 자체상표(PL)상품과 외식대용식품인 간편가정식(HMR)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신세계가 직수입한 6900원짜리 와인 'G7'은 6개월 만에 8만병이 팔리며 이마트 전체 와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