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탈퇴키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3일 “경총이 최근 노사관계 선진화방안과 관련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30여년간 소속됐던 경총을 탈퇴키로 했다”며 “이날중 탈퇴서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기아차 그룹 계열사중 경총에 소속된 회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캐피탈 현대로템 등 6개사다.경총에 소속된 상당수 부품회사들도 현대차 계열사와 함께 경총을 탈퇴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경총이 회원사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회원사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경총의 일방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어 더 이상 회원사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경총탈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노조 전임자임금지급 금지 등을 주장하는 현대차그룹의 의견을 경총이 도외시한채 노사타협을 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경총은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노사관계 선진화방안에 대해서는 회원사의 입장과는 달리경총의 입장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중인 노사관계 선진화방안은 미래 국가경쟁력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경총은 노사관계 안정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경총의 존속을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이에 역행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허용을 법대로 시행하자는 입장이다.반면 경총은 복수노조를 3년간 유예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도 유예할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