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휘발유 재고량이 예상 밖으로 늘어난 반면 수요는 감소했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 보다 1.77달러(2.3%) 내린 배럴당 76.6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46달러(1.8%) 내린 배럴당 77.89 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09만 배럴 증가한 3억3천99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 예상치는 4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도 400만 배럴 급증해 2억1천410만 배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70만 배럴 증가를 전망했었다.

반면 미국의 일일 연료 수요는 4주 평균 1천850만 배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시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팀 에번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미국의 전체 석유 재고량은 전주 대비 500만 배럴 이상 증가한 반면, 수요는 50만 배럴 가량 줄었다"면서 "이 수치는 시장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비관적 수치"라고 말했다.

지난주 정유시설 가동률도 79.7%를 기록해 전주 대비 0.6% 감소했다.

이날 유가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11월 석유 생산이 지난달과 거의 변동이 없는 4천122만t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뒤 공급 증가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12월물 금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12.90 달러(1.1%) 오른 온스당 1,21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은 장중 1,217.30 달러까지 오르면서 또 다시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로써 금은 올들어 37%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