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운임지수(BDI) 다시 4,000선 아래로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며 안정세를 보였던 해운 시황이 최근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30일 3,887을 기록하며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9월 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손익분기점인 3,500 포인트를 훌쩍 뛰어 넘으며 4,661(지난달 19일)을 찍은 이후 10일 만에 약 20%가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BDI 하락 이유로 우선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세를 꼽고 있다.

2,100을 갓 넘었던 지난 9월 말부터 한 달여 만에 2배가 된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4,000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였던 시황이 단숨에 4,000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 주 발생한 두바이 사태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지난 26일 이후 4,000선을 유지했던 지수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3,887까지 밀려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두바이에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유럽의 은행들이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으면서 단기적으로 선박금융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선사들이 금융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선박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면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고,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실어나르는 석탄 및 철광석 등 전세계 물동량에는 큰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단기 하락세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게다가 벌크선 부문에선 `겨울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급 선박 뿐만 아니라 대형급과 중소형급에 이르기까지 전 선형의 운임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