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치즈 값이 계속 올라 치즈가 '백색금(White Gold)'인 지경이라고 국영 C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방송은 국내 치즈 값이 고급 부위 쇠고기 값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져 레스토랑과 식품가공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요식업 협회 가트 화이트 회장은 "치즈 1㎏이 등심 스테이크 1㎏보다 비싸고 우유 1ℓ 가격이 미국 플로리다 산 오렌지 주스 1ℓ와 같다"며 "업계에선 요즘 치즈를 '백색금'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요식업 협회는 산업용 우유 값을 16.5%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날 캐나다 낙농 위원회에 정식으로 이를 요청했다.

화이트 회장은 "레스토랑이나 피자체인, 출장요리 등 요식업계 주 업종들이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라며 "이런 낙농제품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낙농제품 가격이 지난 1994년 이래 60%나 올랐다며 이는 물가인상률의 두 배나 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캐나다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주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낙농업계의 공급관리 체제가 축산농가의 국제 경쟁력을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 낙농위원회는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국내 유제품 공급과 가격을 정책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