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관련 공기업 점수 높아..평균 80.8점

국내 주요 민간기업과 공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이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정책연구원은 정부 부처 산하 42개 공기업과 지난해 매출액 및 시가총액 상위 200대 그룹 소속 50개 민간기업의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80.8점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는 올해 7∼9월 해당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전략과 지배구조, 고객, 협력업체 및 지역사회 관계, 환경분야 등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되 점수의 20%는 양적 평가, 80%는 질적 평가를 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평가요소별로는 환경분야(86.7점)와 지속가능 경영전략(85.2점), 고객관계(84.1점) 등이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지배구조(74.8점), 협력업체 관계(73.6점), 지역사회 관계(72.2점) 항목에선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의 사업영역별로는 발전, 가스, 수도사업 등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는 범주의 공기업들이 평균 90.0의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어 행정, 금융, 서비스 등 환경에 대한 영향이 작은 공기업이 84.9점을 받았다.

이에 비해 제조업 분야 민간기업들의 점수는 75.9점, 비제조업 분야 민간기업들은 72.3점으로 평가됐다.

2003년 조사부터 지금까지 6년 연속 공통으로 평가한 문항들로 기업들의 변화를 살펴보면 '최고경영자(CEO)의 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의 강조' 항목은 2003년 29%였던 비율이 지난해에는 72%까지 상승했다.

또 지속가능경영 관련 소위원회 설치기업의 비율이 38.5%에서 85%로, 종업원 1인당 윤리경영 평균 교육시간은 3시간에서 12시간으로 증가하는 등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 관련 활동이 이전에 비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에 대해 연구원 측은 국내 기업들이 미국 보스턴 칼리지의 기업시민센터가 규정한 지속가능경영 발전 5단계 가운데 '성장기'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성장기의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을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확대하면서 보고서 발간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특징을 보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이 이제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며 "산업계가 지속가능경영의 확산과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속가능경영 평가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