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들은 1인당 평균 약 52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진료비는 약 55만원을 할인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인구 증가로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작년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 발간한 '2008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가입자 1인당 평균 보험료는 52만260원,1인당 평균 보험 지급금은 55만5286원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대비 보험금 혜택률은 1.07배로 건강보험제 도입 초기인 1990년의 1.03배보다는 3% 높아졌지만 2006년의 1.15배,2007년의 1.13배보다는 낮아졌다. 내는 보험료에 비해 혜택은 갈수록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의료기관 방문 일수는 16.8일(외래 15.1일,입원 1.7일)로 2007년 16.6일보다 소폭 늘었다. 그러나 1990년 7.9일과 비교하면 2.1배 늘었다.

건강보험으로 진료비 100만원 이하를 사용한 가입자가 80.9%였으며,500만원 이상을 진료비로 사용한 가입자는 2.0%에 불과했다.

지난해 입원 진료가 가장 많았던 질환은 2000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치핵(치질 · 21만여명)'이었고 '노인성 백내장'이 2000년 5위(7만5000여명)에서 작년에 이어 2위(19만여명)에 올랐다. 폐렴이 3위(17만여명),설사 및 위장염이 4위(13만여명)를 기록했다.

외래 진료 1위 질환은 2000년 이후 9년 연속 급성기관지염(1억768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급성편도염(895만여명),치은염 및 치주질환(674만여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작년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전년보다 17.7% 늘어난 10조7371억원이었다. 이는 2002년 3조6357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노인 1인당 진료비는 233만4000원으로 국민 1인당 진료비 72만6000원의 3배에 달했다.

만성질환의 경우 작년에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517만명,당뇨병 환자 200만명,뇌혈관질환 71만명,심장질환 102만명 등으로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작년 건강보험료 수입은 28조9992억원,건강보험에서 의료기관에 지급된 진료비는 26조6543억원을 기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