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말 소비 회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 판매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28일 소매판매 실적을 집계하는 쇼퍼트랙을 인용,올 블랙프라이데이 소비가 106억6000만달러로 작년보다 0.5%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서부지역 판매가 4.7% 늘었고 중서부와 남부지역도 각각 1.3%,0.6% 판매가 신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동부지역은 간헐적으로 비가 내린 탓에 4.9% 감소했다.

일리노이주에 있는 타우먼센터와 코네티컷에 있는 스탠퍼드타운센터 등 주요 쇼핑몰들은 대부분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타우먼센터 관계자는 "의류 전자제품 신발 등이 주로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JC페니에서는 금은 보석류,여행가방류,여성 코트 등이 최다 판매 품목으로 꼽혔다. 시어스에서는 50% 할인판매를 실시한 드릴세트와 가방,담요 등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쇼퍼트랙의 빌 마틴 창립자는 "작년과 비교하면 11월 판매가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말 쇼핑시즌 판매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회사인 NPD그룹의 마셜 코헨 소매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쇼핑객 수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쇼핑 금액이 커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터넷 판매는 급증 추세다. 온라인 소매판매 분석회사인 코어메트릭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인터넷 주문 단가는 170.19달러로 작년보다 35% 높아졌다. 싸고 질좋은 제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사이버 쇼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작년에 비해 할인 폭이 줄었는데도 블랙프라이데이 판매가 증가한 점에 비춰볼 때 연말 소비가 점차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