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급여액이 늘고 기업들의 부채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가계부문의 저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29일 `급락한 개인저축률, 상승 가능성 높다'라는 보고서에서 "개인저축률은 2000년대 들어 적정 수준 밑으로 내려갔지만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선 2007년 개인저축률이 2.9%에 불과해 선진 7개국(G7)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돌파 당시 기록했던 개인저축률(평균 11.6%)에 크게 못미쳤다.

개인저축률 하락은 가계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강 연구원은 앞으로는 개인 저축률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연금 급여액 증가 ▲기업 부채조정 마무리 ▲실질금리 상승 ▲경기 회복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연금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하는 반면 수급자가 늘어나면서 순사회부담금이 줄어 저축률이 상승할 여지가 생기고, 외환위기 이후 진행돼 온 기업의 부채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기업저축이 개인저축을 대체하던 현상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업의 투자자금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고, 금리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개인저축률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만큼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고령화가 저축률 상승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2016년부터는 피부양 인구비율이 증가세로 전환돼 저축률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