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의 경상수지ㆍ자본수지 불균형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0.17~0.25%포인트 낮아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29일 `글로벌 임밸런스(imbalanceㆍ불균형) 지속의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불균형 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임 위원은 지난해 세계 총생산의 16.6%를 차지한 미국의 민간소비가 글로벌 불균형으로 향후 1.5~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렇게 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0.17~0.2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불균형은 세계 경제의 잠재성장률도 하락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국의 무역 불균형이 조정되지 않는다면 각국의 소비 위축으로 투자가 부진해지고 실업률이 증가해 세계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 달러화가 신뢰 저하로 기축통화 지위가 약해지고, 중국과 신흥시장국 등의 경제 위상이 높아지는 대신 미국이 자국의 산업 보호와 수출 증대를 위해 통상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불균형으로 세계 경기의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내수와 수출의 최적 비율을 찾아야 한다"며 "달러 가치 하락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