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올해 수출탑 수상업체 가운데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1천% 이상 높은 수출 신장률을 보인 업체들이 눈에 띈다.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기업은 풍력발전용 타워를 만드는 윈앤피 주식회사. 이번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2천만불탑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지난 2006년 30억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이 회사의 수출실적은 2008년 100만 달러에서 2009년 2천만 달러로 급증, 1천847%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자동차용 고무부품을 만드는 파브코도 지난해보다 1천758% 증가한 8천116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 7천만불탑을 수상했다.

특히 자동차 강국인 유럽 수출이 75%를 차지할 정도로 유럽회사의 OEM 제품 수출에 주력해 왔으며, 앞으로는 북미 시장 개척을 준비중이다.

2천만불탑을 수상한 성일에스아이엠도 1천648%(수출액 2천70만 달러)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발전소와 해양, 조선배관 분야 파이프 제작 전문업체로서, 알제리와 태국, 오만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참치수출업체인 에스앤비도 1천478%(2천174만 달러)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순회하며 참치설명회를 개최, 이 지역 수출이 전체매출의 98%에 달할 정도다.

중견 플랜트 설비 전문제조업체인 성창E&C도 지난해보다 1천413%(1천518만 달러) 수출 증가를 이뤘다.

중동에 특화한 플랜트 수주가 높은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

처음에는 국내 대기업 하도급 업체로 해외 공사에 참여했지만, 현재는 사우디 아람코 등 현지 국영업체의 공사를 단독 수주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3천만불탑을 수상한 에스에너지도 1천47%(4천583만 달러) 수출신장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태양광 모듈 인증서만 32개, 태양광 전력변환장치 4개를 보유한 기업.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태양광 발전의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색 수출업체로는 일본 JR철도와 연계한 국내 최초 크루즈 서비스를 도입한 팬스타라인닷컴, 국내 미생산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해 신시장을 개척한 제이엘피코러페이션, 항공용 항행안전무선장비 수출시장에 새로 진출한 모피언스가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온 ODD 드라이브 핵심부품인 광픽업 국내 생산에 성공, 수출까지 성공한 옵티스, 조류독감 진단시약 등을 수출하는 에스디,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인 이스트소프트 등도 대표적인 신시장 개척 업체들이다.

또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성공한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바이오 벤처기업 바디텍메드, 의류업체인 보끄레머천다이징, 평판 디스플레이 업체인 뉴옵틱스 등도 주목된다.

일본 진출 기업으로는 성게알젓 수출실적이 부쩍 상승한 보성무역, 대표적 `음식한류'인 김치제조업체 진미, 선박엔진 업체인 한스코 등이 돋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