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탄절부터 최장 `10일 연휴' 돌입
유통업계도 다양한 휴가 촉진제 운영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들이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 다가오는 성탄절부터 신정 연휴까지 장장 10일간의 `겨울휴가' 시즌이 펼쳐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남은 연차 휴가를 연말에 몰아 한꺼번에 쉴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집중휴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은 월요일인 내달 28일부터 4일간 연차휴가를 내면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내달 25일(금)부터 신정연휴가 끝나는 1월3일(일)까지 최장 10일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직원은 국내에만 8만 명을 넘어 이 회사가 시행하는 집중휴가제는 여행·관광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일이 많아 연차휴가를 다 쓰지 못하고 해를 넘기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면서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집중휴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집중휴가제'를 시행하지는 않지만 일부 직원들은 연말연시에 10일간의 달콤한 휴가를 맛볼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휴가일수가 남아 있으면 시기에 관계없이 일주일 이상의 장기 휴가도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소 휴무일에 좀처럼 쉬지 못하는 유통업계 종사자들도 올 연말에는 풍성한 휴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올 겨울 시즌에 직원들이 5일에서 10일까지 연차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Happy winter 10' 제도를 시행한다.

이 백화점은 내달 12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리조트 등 유명 휴양소를 이용하는 직원들에게 비용의 40~80%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휴가를 독려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3~5일을 묶어 휴가를 갈 수 있게 하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운영 중이고, 롯데백화점은 연차휴가를 쓰는 직원에게 콘도 이용료의 50%를 지원한다.

홈플러스는 작년부터 직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도록 연차 범위에서 1주일 이상의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패밀리 휴가제'를 시행 중이고, 롯데마트는 연차휴가를 5일씩 붙여 사용토록 하는 `가족사랑 휴가제'를 도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