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올해 11조원 감소..부동산 극심한 거래부진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투자심리 위축

지난 3분기이후 거래부진 속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주식, 부동산 시장이 '두바이 쇼크'로 장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버블(거품)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급등했지만 3분기이후 거래가 반토막나고 가격이 하락하는 부진을 겪고 있다.

'두바이 쇼크'가 이런 자산시장 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29일 "주식과 펀드,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가격부담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바이쇼크'가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들어 지난 27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억7천785만주로 지난 4월과 5월의 7억주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거래가 위축되면서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여 두달 연속 약세를 보이며 10%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두바이 쇼크'가 현실화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02포인트(4.69%)나 급락해 1,524.50까지 밀렸고 아시아시장 등 글로벌 시장이 동반급락했다.

두바이 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증시 침체로 펀드 시장에서 줄기차게 자금이 빠져나가 올해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지난 24일 기준으로 76조6천293억원과 52조6천283억원으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각각 9조1천877억원과 1조7천690억원 등 1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는 6천929건으로 전월보다 16.6% 줄었으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도 하락세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금값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나 이마저 "너무 올랐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송태정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시장의 순환고리가 깨지면서 신흥국으로 달러유입 구도가 바뀐다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신흥시장의 자산시장이 본격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곽세연 이준서 기자 nadoo1@yna.co.krksyeon@yna.co.kr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