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통치자가 지난 27일 아부다비 통치자이자 UAE 대통령인 셰이크 칼리파를 만났다고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국영 WAM통신을 인용, 28일 보도했다.

두바이발 금융쇼크와 관련, 아부다비의 두바이 지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두 통치자간 만남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27일 이슬람 명절 `이드 알-아드하'를 맞아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대통령궁을 방문, 셰이크 칼리파 대통령을 만났다.

이드 알-아드하 때 UAE 대통령이 나머지 6개 지방정부 통치자와 연방정부 관리들을 궁으로 초청, 식사를 대접하고 덕담을 주고 받는 것은 오래된 관습이다.

셰이크 모하메드와 셰이크 칼리파가 이 자리에서 두바이의 채무 상환 유예 방침과 관련한 현안을 놓고 견해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WAM통신은 셰이크 칼리파 대통령이 어떤 인물들을 초청해 영접했는지만 간단하게 전했다.

WAM통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지난 25일 채무 상환 유예 발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 셰이크 모하메드는 평소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잃지 않고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바이는 내년 5월까지 두바이월드의 채무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한 상태다.

두바이월드의 부채 규모는 590억달러(한화 68조원)로 두바이 정부와 정부 소유 기업의 전체 부채 규모 800억달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은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부다비가 두바이를 지원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세계 3위 석유 생산국인 UAE의 석유 매장량 95%를 보유하고 있으며 6천억∼7천억에 달하는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