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논문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울대 국제대학원 '신실크로드'팀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기능이 특이한 상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착안,수출상품의 고급화가 수출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상품의 질뿐만 아니라 친환경성이 반영된 '수출 상품의 고급화 지수(production sophistication index)'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수출 상품의 고급화 개념을 상품의 질로만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 '친환경성'이라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를 접목시킨 것이다.

신실크로드팀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향후 수출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연합(EU) 시장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실증분석 부문에서는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일반화 적률법'을 활용,분석을 실시했다. 이 같은 분석 결과 수출 상품의 고급화(친환경성 포함)가 한국 기업의 수출 확대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국가별로는 소득 수준이 높은 수출시장(독일 프랑스 핀란드 스페인)의 소비자들은 수입 상품에 대한 가격 탄력성보다 고급화 탄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상품의 고급화를 선호했다. 반면 소득 수준이 낮은 수출시장(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의 소비자들은 수입상품에 대한 고급화 탄력성보다 가격 탄력성이 더 크기 때문에 값싼 상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과의 FTA 타결로 EU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어떤 전략을 도입해야 하는지를 적절히 제시한 논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