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구세군이 올 겨울 신용카드 결제기를 장착한 자선냄비를 본격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

AP통신은 미국 구세군이 미 전역 120개 도시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기부 방식을 운영한다고 보도했다.일명 ‘플라스틱 냄비’라 불리는 신용카드 가능 자선 냄비는 겉보기엔 전통적인 자선 냄비와 똑같다.자가 급유 방식의 주유소에서 사용되는 무선 카드리더기가 옆에 설치돼 있는 걸 제외하면 말이다.신용카드로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에겐 한 장은 자신이 갖고 다른 한장은 자선 냄비에 넣을 수 있도록 영수증이 두 장 주어진다.

AP는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는 데 익숙한 현대인의 행동에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텍사스주 엘파소카운티 구세군 책임자인 돈 길거는 “예전엔 사람들이 가게에서 나온 뒤 거스름돈을 냄비에 넣곤 했지만 대개 카드로 물건을 사는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구세군은 지난해 텍사스주 댈러스와 콜로라도주 스프링필드에서 ‘플라스틱 냄비’를 시험 운용했는데 스프링필드에서 지난해 기부액은 6만4000달러로 그 전해에 비해 11%나 늘었다.구세군은 카드 기부액의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AP는 1인당 최소 수달러 이상 더 많은 금액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새롭게 등장한 플라스틱 카드 냄비를 발견한 시민들은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카드 대신 동전을 사용하는 게 더 익숙한 모습이었다고 AP는 전했다.구세군은 여전히 동전을 떨어뜨리는 걸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 구형 자선냄비를 계속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