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감독기관인 BBC트러스트가 BBC의 상업적 야심에 재갈을 물렸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BC트러스트는 "BBC의 영리기구인 BBC월드와이드가 론리플래닛을 인수한 것까진 허가하지만 더 이상은 방송관련 사업 외 부문에 대한 진출을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BBC월드와이드는 2007년 여행 관련 업체인 론리플래닛 지분 75%를 8900만파운드(약 1억4790만달러)에 인수,본업이 아닌 곳에 국민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BBC트러스트는 또 BBC월드와이드를 분리 매각,BCC의 공영성을 지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온스 BBC트러스트 회장은 이날 영국 '라디오 5'의 미디어쇼에 출연해 "아직 최종 결정은 안 내렸지만 BBC월드와이드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며 "BBC월드와이드가 매각되면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트러스트 측은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과 BBC월드와이드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