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감소세 지속..한우 품질제고엔 기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일부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지 27일로 1년을 맞는다.

광우병 파동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27일부터 대형마트에서 다시 판매되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는 초기에 반짝인기를 누렸을 뿐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매출 감소세를 겪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지난 1년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은 모두 2천960t으로, 전체 쇠고기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한우 판매 비중은 52%에 달했고, 호주산 쇠고기는 32%를 차지해 미국산 쇠고기를 압도했다.

이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비중은 판매 재개 직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초기 3개월 동안에는 21%로 비교적 컸지만 3~4월 17%, 5~8월 15%, 9~11월 11%를 기록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량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977t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올해 3~5월 810t, 6~8월 673t, 9~11월 500t으로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원산지별 쇠고기 매출비중을 보면 한우가 54%, 호주산 쇠고기가 26%를 차지하고 미국산 쇠고기는 20%에 그치고 있다.

지난 1년간 판매량도 미국산은 1천470t에 그쳐 한우(1천680t)나 호주산(2천90t)에 크게 못 미친다.

기간별 판매량을 보면 시판 초기 3개월 동안(2008년 12월~2009년 2월)에는 625t이 팔렸지만 3~6월 411t, 6~9월 218t, 9~11월 216t으로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 쇠고기 유통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온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재개된 이후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쇠고기 판매량이 늘어났다.

롯데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이후 1년 동안 한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호주산 쇠고기는 11.2%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를 포함한 전체 쇠고기 판매량이 44%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상륙을 계기로 이력제 도입 등으로 한우의 품질이 더욱 좋아졌고, 호주산 쇠고기는 이전보다 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용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실적이 낮지만 국내 쇠고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라며 "원산지별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