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자동차를 활용해 전기를 간편하게 만들어내는 친환경 즉석 발전기가 개발됐다.

발전장비 전문 벤처기업인 에스엔씨글로벌(대표 심광석)은 주행 중인 자동차가 도로 위에 설치한 깔개형 발전장치를 밟고 지나가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코패스 시스템(EcoPass System · 그림)'을 자체 개발,최근 국내 특허를 따냈다고 25일 밝혔다.

이 발전장치는 깔개 표면 위에 5~7㎝ 높이의 돌기나 사각형 모양의 압력패드가 자동차 바퀴의 주행 방향에 맞춰 설치된 것으로,압력패드가 자동차 무게를 받아 아래로 밀려 들어가면서 깔개 밑에 설치된 발전기(Generator)의 회전축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전기를 일으키도록 고안됐다. 즉 자동차의 무게와 수평주행 에너지가 압력패드의 상하운동으로 전환되고,이 힘이 발전기 모터축을 돌려주는 회전운동으로 바뀌면서 전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자동차의 무게로 밀려들어갔던 압력패드들은 스프링 장치에 의해 다시 올라와 다음 자동차가 또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자동 복원된다"며 "압력패드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의 수만큼 전기가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생산된 전기는 발전장치 주변에 별도로 설치한 축전기에 저장했다가 필요한 때에 가로등,교통신호등,실외보안등 같은 조명시설에 공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심 대표는 "자체 실험 결과 총 길이 40m짜리인 깔개형 발전기 한 대에 하루 4000대의 차량이 지나갈 경우 630㎾h의 전기가 생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60w짜리 무전극 가로등 전구 889개를 하루 10시간씩 매일 켜거나,4인 가족 기준으로 총 53가구가 매일 쓸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진입로,공동시설 주차장 진입로,고속도로 톨게이트 등 많은 차량이 저속으로 드나드는 곳에 에코패스를 설치할 경우 상당액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번에 개발된 발전기는 태양광발전기보다 약 8배의 효율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며 "고장이 나면 1개 세트 단위로 분리해 수리할 수 있어 유지관리도 쉽다"고 말했다. 주로 저속 구간에 설치되는 데다,스프링 장치가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소음이나 진동도 크지 않아 운전상의 불편도 거의 없다. 회사는 조만간 양산시설을 갖춘 뒤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대형 유통업체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