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자본건전성 수준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18개 은행의 BIS 비율이 평균 14.07%로 전분기 말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말 13.7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행들이 3분기에 2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자기자본이 1조8000억원 증가한 것이 BIS 비율을 끌어올렸다.

환율 하락에 따른 파생상품자산과 외화자산의 감소로 위험가중자산이 14조4000억원 줄어든 것도 작용했다.
BIS 비율은 수출입은행(11.01%)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12%를 웃돌았다. 은행의 경영실태를 평가할 때 1등급이 되는 BIS 비율 기준은 10%이다.

BIS 비율 가운데 평균 기본자본비율은 10.67%로 3개월 사이에 0.37%포인트 높아졌다. 자기자본에서 보통주와 같은 기본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말보다 0.9%포인트 상승한 75.9%를 기록했다.

금감원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국제 감독기구인 바젤위원회가 은행 자본의 질 제고 등 새로운 자기자본 규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국내 은행이 양호한 자본 수준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BIS비율이 12%를 상회했으며 외환은행의 BIS비율이 전분기 대비 0.99%p 개선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씨티(0.83%포인트), 산업(0.65%포인트), 하나은행(0.60%포인트) 역시 BIS비율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요 시중은행 중 BIS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신한은행으로 16.02%를 기록했고 SC제일은행이 12.02%로 가장 낮았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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